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무엇일까? 병원 자산을 재무적으로 평가한다면 건물, 시설물, 의료장비, 의약품 재고의 순으로 중요하고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에 대한 재무적 평가는 없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 사업의 주요 활동이 병원의 가장 큰 자산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지원조직 등 모두 사람이다. 이들 인력들이 병원을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고 실패로 이끌 수도 있는 것이다. 병원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 자산은 소중한 인력이다.

IT 기업인 Google 본사를 캠퍼스라고 부르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며 전 직원에게 뷔페식 식사를 제공하며 직원 스스로 자부심을 갖도록 회사 차원의 배려를 하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은 복지혜택 등 근무환경이 좋고 직원을 배려하는 기업 문화가 우수한 기업을 선호한다. 구글은 미국 내 최고 비즈니스스쿨 졸업생 및 IT 전공자들이 입사 지원하는 직원이 일하기 좋은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기업 문화가 우수한 기업들은 사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좋은 인력을 확보하고 핵심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투자한다.

아산병원과 충남대병원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구내 휴계방과 기혼 여성을 위한 어린이집, 지방출신 직원을 위한 기숙사, 직원 건강을 위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의 지원자가 늘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는 등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병원의 직원 복지혜택을 확대해서 직원을 행복하게 하면 병원과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병원 전략 그리고 비전과 연계되어 직원이 능동적으로 맡은 업무를 수행한다면 병원은 춤을 출 수 있게 된다.

병원 경영을 책임지는 원장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생각이나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관계로 원장은 병원 성장과 발전을 얘기하나 직원은 급여와 근무환경으로 답하는 화물 트럭의 기사와 화물 같은 관계의 병원들이 많다. 병원 경영 비전이 조직과 구성원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원장 따로 조직과 직원 따로인 형태다. 이런 관계에서는 병원장은 ‘가볍게 하고 빨리 가고 싶은데 화물 없이 화물트럭이 달릴 수도 없고……’ 푸념 섞인 불평도 하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현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과 직원이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따로 국밥 같은 형태로는 병원에 발전이 있을 수 없다. 

한편 성공하는 병원은 성공기업처럼 효과적인 조직 인사관리 체계를 갖추고 병원 비전과 각 조직 미션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하는 병원은 조직 미션 평가의 기준인 조직별 성과측정지표’(Key Performance Index)를 갖추고 있으며 조직 구성원을 대상으로도 성과평가를 수행해서 결과에 따른 객관적인 보상제도를 갖추고 있다. 병원이 크든 작든 병원 조직 규모에 적합한 ‘평가와 보상제도’는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인사가 만사란 말처럼 병원을 춤추게 할 수 있는 것은 병원 조직과 구성원이 능동적으로 업무를 알아서 수행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조직과 개인의 실적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갖춘 병원은 직원의 능동적 실행을 가능케 한다. 병원, 조직,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병원 비전을 이야기할 때 비로소 행복한 여행길의 아름다운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대형병원인 상급종합병원 조직은 전략기획, 홍보, 마케팅, 인사관리, 재무, 회계, 구매, 시설관리 등 기능적으로 세분화되어 구성된다. 상급종합병원 조직은 전통 기업과도 유사한 점이 많이 있다.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조직 관리는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이동한다. 병원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구성원들이 담당하는 업무도 세분화된다. 조직은 병원의 전략을 기능적으로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성공하는 병원은 성공적인 조직 기능이 있기에 가능하다. 또 성공적인 조직에는 구성원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이들을 춤추게 한다. 기업 전략과 마찬가지로 병원도 성장 전략, 경쟁 전략이 있으며 이를 수행하는 주체는 각 조직과 구성원이다. 이들이 얼마나 전략과 연계된 업무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전략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