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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원에서도 전략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중형병원과 개원의원의 높은 부도율로 무풍지대로 인식돼오던 병원도 이제는 옛일이 되어버렸다.
진료만 잘하면 환자들이 찾아오던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병원 경영을 위해서는 기업 전략과 같이 병원 경영도 전략을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의 병원 현황’에 따르면 연간 1,800여 곳의 병원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도 이전의 1,500개 폐업을 감안하면 많이 늘어난 상태이다. 특히 치과는 약 700곳, 그리고 한의원은 약 800곳에 이른다.
이들 폐업 병원은 개원 후 신환 확보에 실패하면서 개원 3년을 넘지 못하고 자금난을 겪으면서 폐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OECD 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과 의사수 (전체 81,666명)를 감안하면 10km2 당 의사수는 8.29명으로 전세계 3위의 높은 밀도를 나타낸다.
한국 의사 밀도는 OECD 20개국 평균 대비 2배 높으며, 미국대비 10배 높고 의료선진국인 일본, 스위스, 이태리, 덴마크보다 높다.
즉 우리나라 국토면적을 의사 수로 나눈 의사당 접근도는 1,206m2로 특히 병원과 의사가 몰려 있는 대도시 및 수도권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20년 대한민국 전체 의사 수는 13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전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2030년 이후 총인구는 점차 감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요즘 의과대학을 입학해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는 젊은 의사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대도시 및 수도권 일부 그리고 특정 지역에서는 병원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피부 성형의 메카라 불리는 강남은 고객 수요와 소득 수준이 높은 국내 최대시장으로 경쟁 또한 치열한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
강남역을 중심으로 교보타워부터 뱅뱅사거리까지 1800미터의 강남대로 양쪽으로만 약 80개 성형외과와 약 50개 피부과가 운영 중이다.
특히 개원 비중이 높은 치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병원간 건강한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고객서비스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치열한 경쟁은 병원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 방어의 원초적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주위환경과 경쟁자 그리고 천적의 동향을 민감하게 살피다 여차하면 납작 숨기라도 할 태세를 갖춘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병원은 경쟁병원의 움직임과 고객 및 시장 변화에 촉각을 세운다.
그리고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때로는 경쟁이 지나쳐서 과열 양상으로 흐르거나 상대방을 음해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의사 밀도가 높아지는 한 병원 경쟁은 앞으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도시에 위치한 중소형병원뿐만 아니라 상급대형병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상급대형병원 역시 지방대형병원의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전국구 규모의 진료권을 확보하던 서울의 유명 상급대형병원들조차 신환수가 지속
감소하고 입원실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수익 한계의 상황에 닿게 되었다.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생존하고 나아가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병원 경영자는 병법에 뛰어난 전략가처럼 성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전투에 앞장서는 장수처럼 조직과 직원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옛 전쟁은 전략가의 풍부한 지략과 적진 깊숙이 앞장서서 싸우는 장수의 용기로 승리 쟁취했다.
현세에는 경영 전략이 중심이 되어 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한 몸처럼 생각하고 각자의 맡은 업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때 발전과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병원 전략은 병원의 중심이 되는 경영 철학으로 진료 범위에서 고객 관리까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병원은 탁월하고 우수한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전략(戰略)이란 용어의 근원은 “군사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즉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는 뜻이며, Strategy는 그리스어 strategia(계략, 술수)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전쟁에서 적을 속이는 술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18세기 말까지의 전략은 이와 같은 의미로서만 통했다.
그러나 전략의 개념은 본질적으로 동적(動的)인 것이기 때문에 전술이 복잡해지고 다양화됨에 따라 전략의 개념도 점차 변화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무기기술이 발전되었듯이 전략의 개념도 발전되었으며, 군사적 개념을 벗어나 기업전략 등 비군사적 분야에도 널리 응용되게 되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적극적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병원은 성공적인 전략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전략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조직 및 구성원에게 목표달성을 위한 활동을 요구한다.
현대 병원의 전략이란 경쟁자 대비 효과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해서 조직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주어진 환경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병원의 생존을 지속시키는 것이다.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식탁 위는 어느덧 서구화된 음식들이 넘쳐나고 우리의 입맛도 그것에 길들여졌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52.6%가 체형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을 경험하고 있으며 매년 유행처럼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과히 다이어트 열풍이 사시사철 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무게가 100kg을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고지혈증, 대사성질환 등과 체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고도비만은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체중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2003년 개원한 다이어트 전문병원 365mc은 현재 전국 28개의 분원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개원 당시는 성형외과, 피부과, 한의원이 지방 흡입 및 비만 클리닉으로 양분된 다이어트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고 이 병원이 외과적 수술 치료법을
처음 소개할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시장의 기존 상식을 깨고 소화기관인 위를 실리콘밴드로 묶어 크기를 작게 줄이면 소량의 음식에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식사량을 혁신적으로 줄이게 된다. 체중감량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고 요요현상의 위험도 낮아 지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경쟁병원과는 다른 치료방식인 외과적 수술로 다이어트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다이어트 관련 경쟁병원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고도비만이란 차별적 목표시장을 설정하고 치료효과가 매우 높은 외과적 수술법을 적용해서
경쟁우위를 확고히 만들어낸 사례이다.
이와 같이 기존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목표시장과 치료방식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한 사례는 규모의 경제로 임플란트 재료의 원가 구조를 파괴하고 시술가격을
낮춘 네트워크형 치과, 코골이와 무호흡증 병원, 불임전문병원 등 독보적인 전략으로 성공적인 입지를 확보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우리 병원이 생존하고 나아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탁월한 전략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서서히 온도를 올린 냄비 속 개구리는 온도 변화에 반응 없이 물 위를 유영하다가 죽어가듯 우리병원을 둘러싼 변화에 대하여 정확히 판단하고
더 늦기 전에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